배꼽티 자신 있게 입더니…류호정 "입맛이 쓰다" 왜?

입력 2023-07-03 15:50   수정 2023-07-03 15:51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퀴어 축제'에 참석해 화제를 모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3일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배꼽티', '다이어트', '女 국회의원' 이 세 가지 포인트에 입맛이 쓰지만, 이제는 익숙하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으며 자신의 행동을 두고 '탈코르셋'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반박했다. 탈코르셋은 벗어날 탈(脫)과 여성 보정 속옷인 코르셋의 합성어로, 강요되는 외모 가꾸기 등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말한다.

"코르셋이 아니냐는 핀잔에 응답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류 의원은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다.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적었다.


그는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지만, 다시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며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릴까 봐 몇 마디 적었다.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라고 부연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는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적었다.


류 의원의 패션이 주목받은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8월에는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도트 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고, 2021년 국회 본청 앞에서는 등이 훤히 보이는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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